페르소나 5 더 팬텀 X 리뷰

페르소나 5 더 팬텀 X 플레이 리뷰입니다. 페르소나 5 더 팬텀 X는 출시 전까지 다양한 루트와 광고를 통해 접할 수 있던 게임입니다. 실제 플레이를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솔직한 감상 위주로 적었습니다.

페르소나를 모바일 가챠 게임으로?

페르소나 5를 모바일 게임으로, 게다가 가챠 게임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조금 앞섰습니다. 게임 페르소나 고유한 IP, 독특한 UI와 전투 스타일, 페르소나 합체 시스템 등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했고 콘솔 플레이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페르소나 5를 비롯해 콘솔로 페르소나 시리즈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음악, 스토리, 액션, 시스템 등 고유한 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콘솔에서 모바일로 넘어온다고 하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것은 게임 유저가 콘솔에서 기대하는 것과 모바일에서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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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은 가챠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페르소나 5 더 팬텀 X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그리고 PC 버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PC 클라이언트가 제공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바일을 메인 플랫폼으로 삼고 출시된 게임입니다. 모바일 게임 추세에 따라 이 게임은 다양한 인앱 구매 상품들이 있습니다.

첫 인상

게임은 원작 페르소나 5와 동일한 신으로 시작합니다. 페르소나 5를 했던 유저라면 익숙한, 카지노장에서 조커가 도망치는 신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 새로운 등장하면서 외전격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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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구현했다

첫 인상은 좋았습니다. 콘솔에서 느꼈던 감흥을 제대로 이식한 것 같았습니다. 음악, 그래픽 , UI 등 대부분의 요소가 원작과 흡사했습니다. 물론 상세히 들어가면 미세한 부분에서 퀄리티가 다소 차이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할 만했습니다. Black Wings Game Studio라는 중국 개발사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페르소나 IP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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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림과 진행 방식

게임 진행 방식도 원작과 동일합니다. 주인공을 이동시키고 스토리가 진행되면 튜토리얼이 하나하나 해방됩니다. 상술했듯이 페르소나를 아는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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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고르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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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한다

문제는 진행 방식

문제는 원작과 동일한 게임의 진행 방식이 과연 모바일에도 맞는가, 하는 점입니다. 유저의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긴 한데, 필자는 불호였습니다. 필자가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빠르게 전투를 해보고 나에게 맞는 게임인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스토리는 그 다음입니다.

게다가 갸차 게임이라고 한다면 내가 뽑은 캐릭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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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연출은 훌륭하다

그런데 이 게임은 너무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스토리를 읽고 구경해야만 합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원작과 다릅니다.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외전격 스토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도라는 게 있는데 끊임없는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NPC와 대화를 하는 구간도 있지만, 한 장면 너머 애니메이션과 스토리씬이 이어집니다. 스킵이 있긴 하지만, 일부 구간은 스킵을 할 수도 없고 캐릭터를 이동시켜서 진행해야만 합니다.

사실 원래 페르소나는 이런 게임입니다. 잘 알고 있지만,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스킵 없이 게임을 진행하려 한다면 기본 1시간 정도는 애니메이션과 이벤트신을 보아야 합니다.

하면서 왜 이렇게 지루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콘솔로 이 시리즈를 즐겼을 때 느꼈던 감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것이 저는 플랫폼에 따라서 게임에서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유저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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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콘솔 게임으로 이것을 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인데, 이것을 이렇게 느긋하게 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계속 스킵 버튼만 누르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진행 방식을 달리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 진행이 중요하다면 초반이 아닌, 게임이 재미를 느끼게 한 다음 추후에 스토리를 푸는 방법을 더 고민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끈기가 있는 유저라면 괜찮았겠지만,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보는 저같은 유저에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기본 시스템은 동일, 새로운 것은 가챠

전투 방식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턴제형 전투이고 페르소나를 육성하여 싸우는 게임입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코옵 시스템도 있는데, 협력자라는 시스템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익숙한 캐릭터들도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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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방식도 오리지널과 동일하다

페르소나는 얻는 방식이 가장 크게 달라졌습니다. 핵심 차이는 가챠 여부입니다. 가챠를 통해 페르소나와 동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작처럼 일부 페르소나는 전투 후에 동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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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뽑기를 마친 후 보상으로 타카마키 안을 선택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콘솔 게임의 트로피도 녹여낸 점입니다. 스토리나 튜토리얼을 해제하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게임 재화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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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시스템을 보상과 연결시켰다

다시 처음 감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 게임은 콘솔을 나름 잘 모바일화시킨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유저가 좋게 느끼냐, 아니냐는 별개입니다. 육성 시스템을 비롯해 원작의 여러 요소를 다 집어넣었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굳이 이걸 모바일로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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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초반 감상입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고 긴 시간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바일 게임이지만 콘솔같은 게임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해보길 추천합니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향이 맞는 유저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바일 게임의 시스템과 흐름, 빠르기에 익숙한 유저라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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