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 2 플레이 후기

2024년 5월 7일, 아무 생각 없이 스팀에 접속했다가 뜬금없이 하데스 2(Hades 2)가 출시됐었다는 소식을 발견했습니다. 예상 못한 출시에 놀랐는데, 정식 버전은 아닌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나온 것입니다.

얼리액세스라 하더라도 상품을 결제해야만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해당 버전을 구입한 유저들은 추후 완전판이 나오더라도 추가 지출 없이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필자가 하데스 2를 구입하고 실제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전에 하데스가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얼리액세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데스 2는 어떤 게임인가?

얼리액세스 버전 구입할 만한가?

일단 게임이 정식 버전으로 출시된 게 아닌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나온 것이기에 게임이 할 만한지가 가장 궁금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플레이해 본 바에 따르면 게임이 충분히 안정적이고 잘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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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들도 다수 추가되었다

버그가 많은 미완성 게임이라거나 불안정한 최적화가 걱정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얼리액세스이지만 완성도 높게 잘 나왔습니다. 하데스 2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요소들도 많이 추가될 것이기에 기대가 되는 점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지금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키보드, 마우스 대신 PS5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를 연결해서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하데스 1을 플스로 즐겼기 때문에 이번 2도 듀얼센스로 연결해서 해보았는데 적용이 잘 돼서 액션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유저들을 잘 아는 슈퍼자이언트 게임즈

하데스를 개발한 ‘슈퍼자이언트 게임즈’는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하데스 2는 전작 하데스 1을 제대로 계승하면서 추가 요소를 확장시킨 게임 같았습니다. 즉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이나 그래픽, 핵심 등은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작보다 혁신적인 하데스 2를 기대한 유저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전작의 감성과 느낌을 살린 하데스 2를 기대한 유저라면 이번 게임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필자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즉 너무 급격한 변화나 시스템이 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데스 1을 하면서 재미있게 즐겨던 요소들을 다시 한 번 2에서도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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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감성과 액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개발사는 저와 같은 유저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얼리액세스를 플레이하면서 딱 기대했던 액션과 시스템이 나왔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요소들이 다수 추가된 형태입니다.

전작과 달라진 점

기본적으로 하데스 2는 전작과 매우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요소들을 여럿 추가했습니다.

마법의 추가

이번 작품에서는 마법, 즉 MP의 개념이 추가되었습니다. 오메가라 불리는 이 마법은 공격키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발동합니다. 그러면 MP가 소모되면서 더욱 강력한 공격이 발동합니다. 물론 MP를 전부 사용하면 해당 공격은 발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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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게이지 위에 MP 게이지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던전 하나를 클리어하고 다음 방으로 이동하면 HP와 달리 MP는 전부 회복된다는 점입니다. HP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MP는 던전 때마다 가득 차기 때문에 마구마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MP 제한이 있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기술을 펑펑 터뜨리기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유저 평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정식판에서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수집 요소와 해방 요소

이번 작에서는 스테이지마다 수집할 수 있는 재화들이 있습니다. 가령 곡갱이 등을 장착한 상태라면 던전에서 채광을 할 수 있고, 얻은 재료 등은 주인공이 강해지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전작의 낚시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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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채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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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를 수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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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재료들로 추가 콘텐츠를 해방시킨다

이번 하데스 2에도 낚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한두 번은 괜찮은데 특별한 물고기를 수집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낚시하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게임 흐름을 깎아먹는 것 같기도 하고요. 채광은 낚시와 달리 빠르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름을 막는 느낌은 아닙니다.

카드 장착 시스템

이번 하데스 2에서는 주인공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주인공에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카드를 장착시킬 수 있고, 이를 해방하려면 여러 재화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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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장착할수록 더욱 강해진다

또한 카드마다 코스트 수치가 있어 모든 카드를 다 착용할 수는 없고 제한적으로 골라 장착해야 합니다. 물론 주인공의 코스트 수치도 높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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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질주 시스템, 지형을 이용한 공격 등 기타 다른 요소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얼리액세스이기에 여기에 앞으로 다른 요소들이 더욱 추가되리라 예상됩니다.

죽으면 죽을수록 강해진다

하데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죽으면 죽을수록 강해진다’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데스 게임의 정체성, 핵심 시스템입니다. 이번 하데스 2에서도 그 점을 즉각즉각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데스 2는 1편의 주인공인 자그레우스 대신 여성 캐릭터인 ‘멜리노에’가 주인공입니다. 멜리노에는 지상으로 올라가면서 수많은 던전을 거치고, 그때마다 신들의 은혜와 무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주인공이 죽게 되면 처음의 지하세계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 NPC들과 대화하고 잠겨 있던 콘텐츠들을 하나하나 해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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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없이 보게 될 장소

처음에 잠겨있던 것들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주인공은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됩니다. HP, MP, 목숨 수 등을 높이거나 새로운 무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죽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여타 게임과 달리 하데스는 죽으면 죽을수록 이번엔 어떤 요소가 해방되었을까 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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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새로운 콘텐츠가 하나둘 해방된다

결국 많이 죽으면 죽을수록 더욱 강해지고 자연스럽게 더 높은 층을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를 잘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죽으면 실망하지 않고 바로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랜덤성

로그라이크류의 GOAT였던 하데스 1에서 매번 새로운 던전과 무기 시스템 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하데스 2도 동일합니다. 특히나 은혜는 미니 던전 하나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어떤 은혜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난이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보통 유저는 3가지의 은혜 중에서 원하는 은혜 1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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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들로부터 은혜를 얻을 수 있다

은혜마다 노말, 희귀, 전설 등의 등급이 있고 높은 등급일수록 더욱 강력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신들과 은혜가 많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 할수록 새롭게 발견하는 은혜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초반 보스까지 클리어 후기

하데스 2를 구입하자마자 열심히 달려보았습니다. 일단 후기를 쓰는 이 시점은 첫 번째 보스를 클리어하고 2번째 스테이지 중반 정도까지만 달린 상태입니다. 앞으로 경험하고 느껴야 할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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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감상은 기대했던 바, 내가 원하는 하데스가 돌아왔다입니다. 게임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어떤 은혜가 해방될지 궁금해지고 앞으로 추가될 무기들도 궁금해집니다. 하데스 1을 했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하데스 2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궁극적인 무기나 은혜, 추가 콘텐츠 등을 해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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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초반이긴 하지만 대쉬 길이가 조금 답답한 감이 있고 마법도 MP 제한이나 활용도 면에서 조금 아쉽습니다. 몹과 무기의 밸런스도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차차 개선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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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까지 얼리액세스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하데스 2의 플레이 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게임이 재미있게 잘 나왔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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